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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는걸 참 좋아했는데요술램프 2024. 8. 19. 01:39
한없이 솔직해질 수 있는 일기를 쓰다보면내 마음을 더 선명하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글이라는 도구로 정리하다보면 내가 선호하는 (세련되었다고 느낄만한) 톤앤매너로 페이지를 꾸며가게 되고피어오르는 불꽃같이 패턴을 알 수 없던 내 마음이 목소리가하나의 완성 된 요리처럼제목이 붙고컨셉이 잡히고실체가 만들어졌다.'결국 아무리 솔직히 내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리없는 뱀을 그리듯 사족을 지우려 노력해도생각의 가공일 뿐이고 글이라는 도구로 표현되는 거짓이 아니라 말 할 수 있는가!' 라는 지금의 의심이 적어도 한참 일기쓰기를 즐길 때에는 내 마음에 없었다.덧붙이자면마음을 관찰하려는 자 / 글로 옮기고 있는 자 / 심지어 그 마음의 소유권을 주장하려는자가 구분되어 철학과 종교와 예술과 모든 각 분야의 경지에 이르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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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1년을 택배 배달로 세겨넣었다요술램프 2024. 5. 5. 02:17
하루를 버티면 이튿날은 쉽고 이틀을 견뎌내면 삼일차는 익숙하다.일주일이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한 달을 채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어찌어찌 시작하게 된 쿠팡 퀵플렉스, 한마디로 '택배일' 일 년 동안 했다. 해병대를 만기 전역하면 어떤기분일까.체력도 그렇지만 마음가짐의 영역을 극복해야 가능한 일인 듯 하다. 이 일이라는게.체력이야 닥치고 달리다보면 해결되는 정도의 것이고, 이게 무슨 마라톤 뛰듯 탈진해 쓰러질 정도의 그런건 아니기에.다만 일을 하며 바라보는 세상은 여전히 한국이고 여전히 밤낮이었다.'내가 살아온 춥고 더운 똑같은 기온속에 나는 갑자기 왜 이런 허드렛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잡생각.서두에 일주일이면 잡생각이 사라진다 썼는데 일 년 내내 적응안되던 그 정신적 괴리감에서는 끝내 자유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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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질주 할 때엔 주머니에서 뭐가 떨어지는지 모른다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2023. 7. 23. 04:52
나의 아버지. 하나만 몰두하고 달려왔다. 전력질주로 달리면 주머니에서 무엇이 떨어지는 줄 모른다. 떨어진 것들의 가치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며 달렸다. 달려 가야 하는 곳까지 남보다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니까. 몇 평 아파트, 몇 CC 배기량의 차, 아들이 몇 등 했는지 수치화 된 결과가 그 것들을 얻으며 잃어갔던 것들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자식들과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며 왜 존재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같은 추상적 질문은 외면하며 살아오셨다. 남들보다 더 사랑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존재이유에 대해 고민했느냐는 수치화 될 수 없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결론을 가지기 쉽지 않다. 아니 굳이 비교 할 필요 없는 문제다. 아버지는 남들에게 비해 우월한 결과값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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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는 영혼이라는 불꽃을 위한 양초요술램프 2023. 4. 16. 00:30
육체는 불꽃을 위한 양초에 불과하다. 양초가 다 타버리더라도, 영혼이라는 불꽃은 다른 곳에서 빛난다. - 이집트신화 사리자여,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공'하다.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다. 새로 생겨나지도 소멸되지도 않는다. 더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구부정 불생불멸 부증불감 - 반야심경 우리 몸을 끝까지 확대해 보면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원자는 가운데 원자핵과 그 주위를 엄청난 속도로 돌고 있는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원자핵를 탁구공만한 크기라고 했을 때 그 주위를 도는 전자는 원자핵 1km 바깥에서 먼지만한 크기로 돌고 있다. 원자핵과 전자 사이의 대부분의 공간은 비어있다. 우리 몸 뿐 아니라 우주를 이루고 있는 모든 물질은 이렇게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비어있는 공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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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요술램프 2023. 3. 29. 19:34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_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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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웠던 금요일밤요술램프 2023. 1. 13. 22:45
지금은 금요일 밤, 주중간 나의 육체와 정신을 속박하던 모두를 무장해제하고 쇼파에 온몸을 비벼도 시원찮을 판에, 넷플릭스는 물론이고 유투브의 짧은 영상들 하나하나까지 방문 해줘야 하는 이 시기에 토요일 일정을 체크하고 일요일 업무까지 머리속에 정리하고 있는 ,, 지금의 내가 서러운가. 서러움을 느낄 여유가 내겐 없다. 멀리있는 아내와 딸에게 항상 미안한건 경제적인 궁핍함이 원인일 것이다. 팔순 파티를 앞두고 계신 아버지와 일흔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된 어머니께 아직 자랑스런 아들이 되지 못한 것도 경제적 궁핍을 해소한다면 모두 해결 될 일이다. 오래 된 학교 선후배들이며 먼 친인척의 대소사을 외면하며 둘러대는 변명들 역시 경제적 궁핍이 전제되는 문제들이다. 삶이 왜 이렇게 됐을까. 삶이라 하니 '에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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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알이 몇개고요술램프 2023. 1. 11. 20:17
퇴근길에 밀키트 전문점에 들러서 부대찌게를 사고 편의점에 들러서 소주를 사왔다. 명불허전 라면사리와 생명력을 잃어버리기 직전의 햄들, 그리고 매운 고추와 마늘을 다져 넣고 보글보글 끓여낸 이놈을 허기진 저녁시간에 보고 있자니 나는 점점 한마리 짐승이 되어갔다. 흡사 우리 강아지가 내 손에 들어있는 간식을 째려볼 때의 그 상태를 이해한다면 과장이려나. 함께 사온 참이슬 후레쉬를 소주잔에 6부 5리쯤 따르고 시원하게 입속에 털어넣으니 입안부터 식도가 요란스럽게 "이랏샤이마세"를 외쳐대고, 위 점막층으로 스며들어 알콜이 온 몸에 차별없이 퍼져나간다. 지난 달 건강검진 때 차갑게 잔소리를 하던 의사선생님의 얼굴을 거만하게 노룩패스하듯 이 놈에 소주는 지금 내 온 몸 손톱과 발톱까지 퍼져 나가서 나를 촉촉하게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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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ft.귀두가 드러나는 시대요술램프 2023. 1. 8. 12:47
먹고 살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어떤이의 말에 완전 공감한다. 다수가 갖고 있는 능력 말고 그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나만의 능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어느 날은 나의 관점을 벗어나 위로 올라가 세상을 넓게 내려보았다. 차별화는 다수의 인간을 상대로만 할 것이 아니었다. 키워드 몇 개만 조합해서 입력하면 책을 써주기도 하고 서평을 써주기도 하는 ai가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보다 선생님보다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해 줄 채팅 ai도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것과 구분되어지는 한계가 명확하기에 무의미하다는 선입견은 점점 깨지고 있다. 몇 년 전 2기가 용량의 외장하드를 구입해서 소장할 데이터를 쌓아두고 있는데 (물론 현재는 클라우드 방식 저장공간의 월등한 모바일 활용성에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일이..